몇 년 전부터 IT 업계 뉴스에서 꾸준히 들려오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단어 자체는 쉽게 들리지만, 그 의미와 활용 분야는 꽤 심오합니다.
디지털 트윈, 가상의 쌍둥이 세계를 만드는 기술
디지털 트윈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모습 특히 기계나 사물 등을 가상 시스템 상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어떤 제품인 서비스를 만들기 전에 이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로는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미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실제로 생길 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을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 주목적이죠.
한마디로 모의실험 즉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트윈 vs 메타버스
가상의 세계를 구현한다는 의미에서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가 동일한 개념이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점은 바로 '실제 세계와 동일하게 구현하는가'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말 그대로 쌍둥이처럼 실제의 물리적 대상인 사람, 사물, 시스템, 공간, 프로세스 등을 가상 세계에 가상으로 똑같이 구현하기 때문에 실제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반면에 메타버스는 현실과는 다른, 아주 자유로운 구현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제페토'처럼 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체험하거나, 이용자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트윈은 산업 현장이나 스마트시티 등 실제적인 분야에 활용되고, 메타버스는 주로 엔터테인먼트 특히 게임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디지털 트윈의 활용 분야
이러한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인공지능(AI) 기술과 XR 기술 등과 융합하여 자동차, 제조, 의료, 항공, 스마트시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16년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산업용 오픈 플랫폼 프레딕스에 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것이 최초입니다. GE는 장비의 모든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여 가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를 최초로 하여 독일의 지멘스(Siemens)가 공장 자동화 IoT 플랫폼 마인드 스피어를, 싱가포르의 다쏘시스템이 스마트시티 플랫폼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를 개발하는 등 점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서는 5년 안에 수백만 개의 사물들이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될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서비스 계획부터 제품 개발까지 활발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에 올인하고 있는 기업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LG CNS가 물류와 관련하여 자동화를 하는 데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접목하여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LG CNS가 구축한 물류센터 통합제어 시스템(WES)은 고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하여 정확하고 빠른 배송을 위해 설비를 통합 제어하며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또한 굉장히 핫한 플랫폼입니다.
옴니버스는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 및 3D 설계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AI를 통해 협업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최근에 네이버랩스와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율주행을 위해 AI에게 필요한 고정밀지도로 디지털트윈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영화 매트릭스와 아바타에서 표현된 세계가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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